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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반 혈류 장애로 인한 저체중아 이른둥이 770g 출산 이야기

저체중아 관련되어 정보를 얻고 계신가요?

예정대로라면 올해 3월에 출산 예정이었는데 태반 혈류 장애로 12월 22일에 30주 0일차에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11월에는 일주일에 50g씩 자랐는데 12월부터 일주일에 1~20g밖에 크지 않았거든요.

저희는 2022년만 버텨줬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양수도 점점 줄어들고 체중도 너무 안 늘은다고 하셔서 꺼내서 키우는 게 낫다는 판단 하에 제왕절개로 수술하게 되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저체중아 이른둥이 770g 출산후기 및 도움될 만한 정보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체중아 770g 출산 후기

저체중아

아기를 처음 본 날입니다. 교수님 말씀으로는 34주차 되면 폐 성숙이 다 되서 호흡이 원활하게 된다고 했는데 30주차로 아직 폐 성숙이 덜 된 상태라 보조장치(양압기)를 껴야 한다고 하셨어요.

이후 양압기로도 호흡곤란 증세가 개선되지 않으면 기관지 삽입을 하고 마지막 단계로 인공호흡까지 생각해야한다고 하셨는데요.

다행히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서 양압기를 쓰다가 현재 산소호흡기(콧줄) 쓰고 있는 상태에요. 아기가 30주까지 버티고 나온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듯합니다.

성인 손바닥 크기 정도로 굉장히 작은데 그래도 엄마 뱃속에서 잘 버티고 나와줘서 정말 고맙네요.

이 작은 손에도 핏줄이 다 있다는 게 신기하지 않나요?

아빠 힘내라고 주먹을 꽉 쥐어줬네요.


태반 혈류 장애 진단

사실 저희는 1차·2차 기형아 검사만 통과하면 건강한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습니다. 1차·2차 기형아 검사는 큰 문제 없다고 하셨는데요.

임신 18~22주 사이에 진행되는 1차 정밀 초음파에서 교수님이 아기가 100명 중 5% 안에 들 정도로 굉장히 작다고 하셨어요.

와이프는 이 소리 듣고 눈물을 뚝뚝… 그래도 교수님이 단백질이랑 영양 섭취만 잘해줘도 쑥쑥 크고 교수님 아기도 작게 태어났는데 반에서 1~2등 할 정도로 잘 컸다고 안심시켜주셔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대학 병원 예약을 잡아줄 테니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고 이상 없으면 다시 이쪽 병원으로 오라고 하셨어요. 저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 꿈에도 몰랐기 때문에 좀 충격이었죠.

교수님이 단백질을 많이 챙겨 먹으면 아이 몸무게 늘리는데 도움될 거라고 하셔서 산부인과 내에 있는 판매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고 임산부 전용 단백질 쉐이크를 사서 6만 6천원인가 주고 사먹었는데 솔직히 큰 효과를 보지 못했어요.

그리고 다행인 점은 태아보험을 가입할 때 저체중아 출생담보를 넣을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넣었는데 천만다행이었던 거죠. 아직 인큐베이터 생활을 하고 있어서 병원비 청구는 못했는데 나중에 퇴원하게 되면 병원비 청구하고 후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태아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분들은 꼭 위 글을 참고해 필요한 보장내용 넣으시길 바랄게요.

경기도 대학병원으로 전원

전원서를 들고 21주차 정도에 집 근처에 있는 대학 병원으로 가서 여러가지 검사(소변검사, 초음파 검사, 혈액 검사 등)를 진행했어요.

그 결과 “태반 혈류 장애가 의심되고 태반 기능이 다 되면 꺼내야 한다”며, 다음에 올 때는 입원할 생각하고 오라고 하셨어요.

사실 태교 여행도 가지 못한 상태여서 11월 말에 가족끼리 일본 여행을 갈 생각이었는데 될 수 있으면 일본 여행은 취소하는 게 좋다고 하셔서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출산 관련 문제로 인한 취소는 전액 환불 가능했고 가족 분들은 취소 수수료만 100만 원 이상 발생해서 다녀오셨습니다.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100명 중 2~3등으로 몸무게가 적다고 해서 엄청 슬펐습니다. 장모님도 같이 가셨었는데 진짜 많이 걱정하셨어요.

임신 중독증이나 고령 임신, 시험관 임신이 아닌데도 저희에게 저체중아 진단이 내려질 지 꿈에도 몰랐거든요.

그리고 대학 병원 교수님이 걱정되시면 니프티 검사도 한 번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2~30만 원 정도 주고 검사를 했는데 별 다른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어요.

니프티 검사는 정맥 혈관에서 혈액을 채취해 태아의 다운증후군 여부를 가늠하는 검사인데 병원마다 검사 비용이 다른데 저희가 진행한 대학 병원에서는 2~30만 원 정도 했어요.

필수 검사가 아닌 선택입니다. 인터넷 찾아보니 비싼 곳은 35만원에서 80만원 까지 한다고 하더라고요.

2차 병원 vs 상급 병원

여기서 또 한 번의 고민을 했어요.

그 고민은 저희가 다닌 대학 병원은 2차 병원이었는데 여기보다 상급 병원을 갈 것인지, 아니면 여기에서 계속 다닐건지에 대한 고민이었어요.

큰 차이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는 분이 “더 큰 병원이 시설도 좋고 출산하고 케어하는 게 다를 거니까 가는 게 어떠냐?”라는 말에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에 올라온 저체중아 출산 후기를 봤는데 될 수 있으면 큰 병원을 가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말하는 상급 병원은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을 말하는 거에요.

실제로 상급 병원에서 400g대 저체중아도 출산해서 건강하게 퇴원했다는 뉴스 기사도 있고 경험이 확실히 많긴 하더라고요. 실제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가면 게시판이 있는데 저체중아(400~800g)로 태어나서 건강하게 지내는 아이들이 편지 쓴 것도 많아요.

그래서 2~3일 정도 고민하다가 상급 병원으로 가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외래 진료 예약하고 옮기게 되었어요.

다른 병원으로 옮길 때는 이전 병원에서 받았던 각종 검사 결과지, 의사 소견서 등을 들고 가세요. 없으면 외래 진료 자체가 불가능해요.

상급 병원으로 옮김

기존 대학 병원에서 받은 각종 검사 결과지와 의사 소견서 등을 가지고 상급 병원에 가서 외래 진료를 봤어요.

저희가 진료 본 교수님은 센터장까지 하셨던 분이고 고위험 임신, 태아기형 산전진단 등 진료 보는 분이셨어요.

저희는 시원시원하게 얘기하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식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묻는 말에만 대답해주시는 살짝 무뚝뚝하신 분이셨어요.

결과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원래라면 혈류가 끊기지 않고 아기에게 혈액공급이 되어야 영양공급도 되고 몸무게도 늘어나는데 혈류가 뚝뚝 끊기는 현상이 보인다고 하셨어요.

입원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 게 좋다고 하셔서 고위험 산모실로 입원했어요. 고위험 산모실은 실시간으로 태아 심박수를 잴 수 있어서 빠른 조치가 가능한 반면 보호자 상주가 안되고 일주일에 2번 정해진 시간에 면회가 가능해요.

이건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니까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입원해서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특별한 증상들은 발견되지 않았고 태아가 활발하게 움직여서 계속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폐 성숙 주사 1차를 맞았어요. 폐 성숙 주사는 조기 출산할 경우 태아의 폐가 완전하게 형성되지 않아 자가 호흡이 어려운 아기들이 호흡할 수 있도록 돕는 주사에요. 2번 맞아야 1차에요.

그러다 12일 차에 퇴원을 했어요. 상황이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이 상태가 유지되고 큰 무리하지 않는다면 집에서 생활하면서 일주일에 2번씩 외래 진료를 보는 것도 괜찮다고 하셨거든요.

와이프도 병원에 혼자 있고 계속 누워있는 게 힘들다고 장난식으로 퇴원하면 안되냐고 했거든요.

그렇게 집에서 생활한 지 2주 정도 됐나 외래 진료를 봤는데 양수 양도 줄어들고 몸무게도 너무 안 늘어서 다시 입원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이때도 와이프는 눈물… 저도 속상…

사실, 태아 몸무게 늘리는 데는 수박이랑 포도가 좋다고 해서 매일 챙겨 먹고 샤인머스켓도 갈아서 먹고 포도즙도 사서 먹었는데 이 방법도 건강한 산모에게만 해당되는 건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어요.

그래도 효과를 봤다는 분들도 많으니까 저체중아로 걱정되는 분들은 시도라도 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태아 몸무게 늘리기 위해 시도해봤던 것들

  • 수박
  • 포도, 포도즙
  • 메론
  • 단백질 쉐이크, 두유

두 번째 입원 – 입원한 지 4일 만에 출산

엄마 손을 꽉 잡아준 아기

올해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입원했는데 입원한 지 4일 만인 30주 0일차에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때도 폐 성숙 주사 한 번 더 맞았어요.

앞서 이야기 했듯이 출산 후 소아과 교수님을 만나서 현재 상황을 전달해주셨는데 아직 폐 성숙이 덜 되서 자가 호흡이 불편해서 양압기를 차고 있는데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별 다른 특이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고 아기가 안정되면 심장 초음파와 복부 초음파, 뇌 초음파 등을 진행한다고 하셨어요.

다행히도 지금 3주차 정도 되는데 모든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처음 태어났을 때 모유 2cc 먹었는데 지금은 한 번 먹을 때 17cc씩 먹는다고 해요.

엄마 모유 먹고 잘 자라줘서 770g → 1kg로 몸무게가 230g정도 자란 상태입니다. 진짜 많이 컸죠?

지난 주에 면회를 갔을 때 전공의 선생님이 현재 있는 인큐베이터실에서 1등일 정도로 건강하다고 하셨어요.


갑자기 쓴 글이라 횡설수설한데 시간 날 때마다 업데이트도 하고 내용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해드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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